21.9.12

이만 하면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잠들자

11.9.12

잠을 자면 그 사람 꿈을 꾸고
눈 뜨자마자 생각하고
괜찮은 척은 엄청 열심히 하고
힘는 거 티내면 혹시나 돌아올까 기대하고


그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정신차려
기대하지마

9.9.12

기다리지 않을게
그러도록 최대한 노력해볼게
정말 고마웠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하루종일 생각나고 보고싶은건 어쩔 수 없다
너무 힘들다
보고싶어
보고싶다
만나고싶다

예전에 너도 나처럼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떨어져있기 싫다고 그랬었는데 기억나?
너 그랬던 애였어
내가 기억하는 최민승은
그런 사람이었어

그 시절의 너, 행복했던 우리
그 기억들만 잘 가지고 마음에 묻어볼게
원망따위 없이

7.9.12

잘 가고있나?
잘 보내고 있니?

진심을 담은 나의 유리병이
깨지지 않게 어딘가로 잘 흘러가길 바라
남기고 간 것들과 그리고 남겨져서 내 안에 새겨진 것들 까지 날려보내려면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니까

그러니까
나는 괜찮을거야

5.9.12

이 편지가 너에게 닿는다면

힘내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있네
어쩌면 너도 예전의 나처럼 지금 지진과 화산 폭발을 동시에 경험하고 견디고 있을 거란 생각이 스쳤어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그 좌절감과 무력함 그리고 이어지는 우울함 속에서 넌 철저히 혼자이겠지

그래, 다는 몰라도 어느정도는 가늠 할 수 있어. 그 옆에서 손 잡아주고 안아주는 연인이 되어주고 싶었어 정말로. 근데 너는 혼자서 일어나 보이겠다고 내가 내 민 손 모른척 하길래 그게 내 딴엔 괘씸했었나봐 그래서 결국 너에게 욕심부리는 못된 계집애가 되어버렸네
지금 나는 어디로 향해 걸어가고 있을까
지금 너는?

어디에있든 힘내
혼자서 너무 힘들고 지치면 내게 와서 기대도 좋아
죄책감이나 미안함따위 져버리고 위로가 필요하다면 날 찾아줘

그럼 그땐 내가 꼭 안아줄게
너가 나 힘들때 안아줬던 것처럼

그러니까 힘내
그 고독한 인생의 터널을 나오면
내가 웃으며 마중 나가 줄 수 있도록